앞뒤 맥락 다 자르고 일부분만 가져오는건
그 의미를 변질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한 마디 해야겠다.
내용 중 이런 부분이 있다.
일본은 주저없이 신문물을 수용하고 모방, 개조하는 유연함으로 발전했고
조선은 신문물을 거부한 폐쇠적 성향 때문에 가난하고 낡았다.
조선도 일본처럼 개방된 문물을 받아들여 변화해야 한다.

뭔 개소리야?
조선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낡았던건 맞지만
일본이 주저없이 받아들였다?
모방, 개조하는 유연함?
일본도 양놈들이 나타났을때 괴물이라도 본 듯 공포에 떨었고
사무라이들과 신정부 사이에 칼부림도 있었고
난리날 만큼 난 뒤에야 바뀐 것이고
모방개조하는 유연함이 아니라
남의것도 지것, 지것도 지것 이라는
다 자기들이 원조라는 도둑놈 심보인데?
더군다나 이 말이
일제시대 독립투사의 대사 내용에서 쓰였다?
아니...일제시대의 독립투사가 일본을 본받아야 한다는 소리를 할 리가 없잖아?
물론 당시 독립투사에 대한 기록은 대화 내용까지 상세하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책의 대사는 어디까지나 작가의 창작이지요.
더군다나 이 등장인물은 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 책을 작업하기 전까지 들어본 적도 없는 인물이구요.
아니..사실 책에 등장하는 인물 대다수가 모르는 사람입니다.
검색으로 찾아봤지만 인터넷에도 이러이러한 일을 했다. 정도만 있지
자세하게 어떤걸 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안나오죠.
반대로 이 글을 쓴 작가는 해당 인물에 대해서 문헌을 찾아봤을 터이니
저보다는 자세하게 알고 있었겠죠.
하지만 당시 독립투사들이 얼마나 과격파였는지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ㅇ만 꺼내도 매국노로 총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정도는 말이죠.
그럼 그런 사실로 추론을 해보자면...
1. 이 인물은 진정 나라의 발전을 바라는 선구자였다.
일본에 대한 원한은 원한이고 발전은 발전으로 구분할 줄 아는 훌륭한 인물....
....근데 내용상 하는 짓 보면 이건 아닌거 같아.....
2. 이 인물은 말로만 독립을 외치는 망상가였다.
독립은 해야하지만 독립보다 자기 꿈이 더 중요한 비현실주의자
.....전체 내용을 보면 이게 가장 근접한듯....
3. 작가가 내용을 전개하면서 무리수를 뒀다.
해당 부분은 앞뒤 전개상 조선의 관습을 지키는 자와 변화하려는 자의 다툼입니다.
그로인해 서로의 사이가 틀어지고 각자 다른 길을 가는 시발점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죠.
그럼 그만큼 양측의 주장이 강렬해야하는데다
대충이나마 근거를 들어야 주장이 먹히는데 하필 가져다 쓴게 저 내용이다.
......음...생각해보면 이것도 꽤 근접한듯 합니다.
그로 그럴께 반대쪽 역시 독립투사지만 저 부분에 대해 발광하지도 않고 지적하지도 않으니까요.
변화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시로 사용되었다는게 가장 맞는듯 합니다.
4. 작가가 재일교포라 일뽕에 취했다.
일본의 자국민 세뇌교육은 자기들만 모르지 외부에서 보면 잘 보이죠.
말이 민주국가지 하는 짓은 북한이랑 별 다를게 없다는게 말이죠.
거기다 이 작가의 맞춤법을 보면
어느 정도는 맞춤법개정 이전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는/~은 구분은 멋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읍니다는 안쓰고 습니다로 쓰고 있지요.
꽤 오랫동안 일본에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고
그 영향을 안받았다고 할 수가 없겠죠.
뭐..내용에 정사씬이 나오는걸 보면....
5.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작가는 단지 이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고 싶었을 뿐.
사상도 주장도 이 작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뭐...현재 추론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머리말에서는 이 인물의 일생이 자신에게 감동을 주고 뭐 어쩌고 하지만
내용에서는 이게 정말 인간인가? 싶을 정도의 괘변과 어거지가 난무하고
정말 이런 양반을 보고 존경함? 이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디스하고 있어요.
내용의 8할이 자극적인 언행(좋은쪽 나쁜쪽 둘 다)인데
읽다보면 작가는 뭘 위해서 이 소설을 쓴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 저는 자칭작가의 책은 안봅니다.
차라리 라노벨이 훨씬 발전성 있습니다.
양판소도 이것보다는 좋아요.
아니...그렇잖아요? 라노벨이나 양판소나 팔려야 돈이 되는거니까
작가 혼자서 망상을 펼쳐도 편집자가 조정을 하죠.
물론....
자체검열 수준 정도밖에 안하는 클릭수로 벌어먹는 어느 웹툰급 월급쟁이라던가
시킨건만 하는 직책이 '편집자'인 양반들도 엄청 많지만
그래도 최소한 내보내기 전에 작가에게 태클을 걸어 줄 수 있는 사람이 1명은 존재한다는 겁니다.
자칭작가의 책은 그런거 없죠.
자기 돈으로 만들어서 자기가 교정해서 안팔려도 자기부담이니까요.
네. 동인지랑 같은 수준이죠.
동인지는 재미라도 있고 동인작가는 자기가 동인작가라는 생각이라도 하지
이쪽은 동인이 뭔지도 모르는 멍청이들이라....
음...원래는 몇줄만 적을 생각이였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
여튼 결론이 뭐냐면...

맞춤법 찾는것도 존내 힘든 상황에 사람 화딱지 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냥 써봄.ㅋ
(틈틈이 호화 3편 준비하는데 아직도 2주 가까이 걸렸는데 1편 밖에 정리 못해서 열받은건 아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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