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나는 아무 작업도 하고 있지 않다.
이유는 어제 새벽 1시까지 작업을 한 것으로 인해
오늘 마무리를 오후 6시 전에 끝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단계 마무리를 하고 다음 작업은 오늘 넘어간 교정본과 추가 원고가 들어와야 하는 것이다.
즉, 오늘은 정시에 퇴근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거다.
내일 교정본과 추가원고가 들어오면 또 지랄이겠지만
그건 내일에 있을 일이다.
다행히 다른 작업들도 오늘은 없다.
자잘한 작업들 몇개가 있지만 위의 작업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것들이며
굳이 오늘 안해도 되었다.
하지만 오늘 해버렸다.
덕분에 내일은 자잘한것 때문에 신경쓸 일은 없겠다.
그렇게 다 끝내버렸지만 7시였다.
퇴근해도 충분히 집에서 애니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허나 나는 아직 사무실이다.
이유는 뭘까?
사무실에 남아서 자기들 안방처럼 써먹고 있는 썩을 고객들 때문이다.
나랑은 관계없는 다른 직원이 한 작업물 관련인데
오타가 발견되어 수정스티커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측 실수도 아니고 고객님이 교정을 대충 봤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뭐...덕분에 우리 사무실 직원들이 수정 작업을 하는게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붙이고는 있지만
물량이 장난아니다. 천부가 넘고 붙여애 할 곳도 4군데다.
그 작업을 우리 사무실에서 하고 있는데 저 양반들이 다 끝내고 갈때까지는 사무실을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정작 해당 작업을 한 담당작업자는 6시에 퇴근한지 오래다.
그럼 정리를 해보자.
적어도 오늘...내가 할 작업은 끝났다.
지금 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작업은 나와는 관계가 없다.
해당 작업의 담당자는 퇴근을 했다.
그럼에도 나는 남아 사무실을 지키며 ㅁㄹㅁㄹ를 탐방하고 있다.

왜?
생각을 해보자...나는 왜 남아있는가....
여러가지 이유가 생각났다.
어차피 원고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었다. 내 작업도 납품이 코앞이니까 기다리는 김에 사무실 지키면 된다.
조금 야근을 해서라도 잔여 자투리 작업물을 처리하면 편하다. 하는 김에 사무실도 지켜주지 뭐...
내 작업물 사장님이 최종 조정과 교정을 해야하니 그걸 오늘 해버리면 내일 작업이 수월해진다. 뭐..사장 없지만...
그러나 어느 하나도 납득되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에 다다른다.

여기서 내가 막내다.
랄까 10년째 막내다........씨발....
거기다 사무실 유일의 독신이다.....젠장...
독신 여성이라면 신경써주기라도 할텐데 남캐라서 그딴것도 없고...
ㅁㄹㅁㄹ나 계속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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