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제주살이의 꿈을 가진 사람이 있나? ▣ 잡담공간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계속 살아온 내가 봤을때
제주에서 살겠다고 내려오는 양반들은 대부분 정신 나갔다고 보인다.
한때 이효리였나? 가 제주 내려왔다고 지랄해서 유행하기도 했었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제주에 대한 제대로 된 현실을 모르기 때문이지.
뭐...이미 유행은 다 지나가서 지금은 내려오는 사람이 적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경고의 의미로 적어보겠다.

위 영상에서 이러니 저러니 썰을 풀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돈 없으면 오지마라.

당신이 통장 잔고가 이효리를 넘는 돈 걱정이 없는 양반이라면
아름다운 청정한 자연과 함께 살다가 갈 수 있으니 좋을것이다.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한다?
어디 사는지 모르지만 거기서 벌어라. 여기서 벌겠다는건 미친 짓이야.


자! 당신이 가좆같은 사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치자
10년 넘게 근무한 정규직 베테랑이다.
월급 얼마 받아?

내가 여기 11...아니 12년차인가? 이제 세는것도 까먹었지만


월 150~160 받는다


매일매일 야근 존나게 하면 간신히 200이 되지
근데 200을 다 받느냐? 세금 때야지?
이거저거 다 때면 180정도 들어온다.


자! 그럼 여기서 여러분이 식당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내가 돈이 없는데 식당에 어떻게 가냐?

나야 집이 좀 멀어서(왕복 약 50분) 무리지만
근무지와 같은 지역에 집이 있다면 10~20분이면 왕복되니
집에가서 처 먹고 오면 되지. 돈도 아끼고 말이야.

관공서 근무하는 양반들 상대하는 식당이야 그럭저럭 되겠지
관광객 상대하는 식당들은 성수기에 올인하고 나머지는 버터야 한다.
도민을 상대로 하는 식당? 될리가 없다. 술집이라면 모를까...

 
자! 그럼 농사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자급자족하면 되겠지 뭐...

니 밭에서 난 풀때기 뜯어먹고 살면 될꺼다.
농사해서 팔아먹는다? 그게 그렇게 쉬웠으면 제주 농민들 고생 안한다.
제주 농민들도 다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그게 쉬워보이냐....


이렇게 돈 벌기가 ㅈ같은 곳이 제주다.


그럼 물가는 어떤가?

어렵게 이야기할거 없다.
제주에서 육지보다 싼건


이것뿐이다.

혹시나 해서 [귤] 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말해주지

제주도 귤은 제주도민에게 파는게 아니라
육지 사람에게 파는거다.
당연히 처 비싸다.
육지보다는 싸겠지만
제주도민이 제주도에서 나는걸 사는거라고 생각하기에는 비싸다.


그리고 모든 물건이 배나 비행기를 통해야하는 섬이다.
당연히 [기본 요금 + 비싼 운송비] 가 되는 것이니 비싼게 당연하다.


그리고 위에 말한 두가지

[적은 임금 + 비싼 물가]의 결과는?


안사고 안먹고 안쓴다

사람들이 소비를 하는 문화가 있어야 식당이건 가게건 살아남는데
사람들이 소비를 하는 문화가 없으니 전부 다 죽는 상황이 제주의 모습이지.

그래서 제주에서 가장 활발한 곳은 대형마트다.
존내 싸잖아...
백화점? 비싸잖아. 안가 씨발....

시장? 골목상권?



거기도 마트보다 비싸!



당장 우리 사무실 직원만 봐도
사무실 바로 옆에 식당이 10여개 정도 있다.
약 10분 정도만 나가면 관공서가 있어서
그 근처에는 공무원 상대하는 식당이 존나게 많지

근데 굳이 20분 정도 걸리는 
정부청사구내식당(1인 약 5,000원)이나
한전구내식당(1인 약 4,500원)으로 간다.
이유는 간단하지. 일반 식당은 1인 약 7~8천원은 줘야 뭘 처 먹으니까!
(ps. 가격을 '약'으로 적은 이유는 나도 점심저녁 도시락 생활한지 꽤 되어서 지금 얼마받는지 모르겠음)

옆 사무실의 누님(1인기업 사장)은 옷이 딱 3벌 정도인듯 하다.
매번 그 3벌을 로테이션으로 돌려 입고 다니더라
한번은 옷 안사냐고 물어보니 돈이 없다더라
하긴 애가 둘이니 애들 먹일것만 사도 돈이 없겠지...


여튼 이러다보니 제주의 젊은 층은 물품구매를 어디서 하느냐...

인터넷이란 좋은 곳이지.

추가 택배비 5천원 들어도 여기서 사는것보다 싸거든


그럼 이런 동네에서 장사를 해먹으면서 제주생활을 하겠다고?


제주도민도 돈벌러 육지로 가는 상황에?



제주도는 말이야. 둘 중 하나다.

그냥 휴가기간에 돈쓰고 놀려고 잠깐 왔다가 가던가



여기서 태어난 덕에 적응되어 불편함이 없던가


내가 공과금(수도,전기 등) 제외하고 한달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금액이
약 20~30만(연료비, 식비 포함)이다.




제주도 와서 10년만 살아봐라.ㅋ

그 후에는 어떤 씨발ㅈ같은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ㅋ
당장 먹고 살지 못해 죽을 물품 아니면
사기전에 한번 더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정도를 넘은듯한데...





그리고 생각난 짤.....
....뭐 지금이야 아직 저 정도 레벨은 아니지만....
진짜 이대로 계속되면 전국에서 이 동네만 저 나라꼴이 되는거 아닌가 몰라...

쓰다보니 걱정되네....이 청정섬....




덧글

  • Wish 2020/06/24 15:57 # 답글

    환상과 현실은 괴리가 심하죠...ㅇ>-<
  • 날림 2020/06/24 16:19 # 답글

    보기에는 좋아보이죠. 보기에는...
  • 이지리트 2020/06/24 19:21 # 답글

    역시 관광지에 정착하는건 헬이네요..
  • 안경고양이 2020/06/25 10:16 # 답글

    섬사람들은 내륙으로 가고 싶어하고, 내륙사람들은 섬생활을 동경하는 아이러니...
    하지만 동경은 동경으로 끝내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아요. ㅠㅠ
  • 듀라한 2020/06/28 10:16 # 답글

    2~30만? 보험이나 전기, 통신비, 수도세 같은 필요, 필수 지출 항목 제외하고 인가요?
    참고로 저는 필수 지출항목으로 100만찍었습니다
    자동차를 사면 얼마나 오를지 소름이 돋네요
  • 크세르크세스 2020/06/29 17:30 #

    공과금(세금)만 제외합니다.
    보험도 포함해서 2~30만입니다. 보험 좋은걸 들 수가 없어요.
    아파도 ㅈ되고 차사고나도 ㅈ되고 무조건 안전최우선 생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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